사제의 공간

사는 대로 믿어도 될까? | 임상교 대건안드레아 신부님(천안성정동 주임)

松竹/김철이 2023. 8. 25. 10:45

사는 대로 믿어도 될까?

 

                                             임상교 대건안드레아 신부님(천안성정동 주임)

 

 

 

복음을 듣습니다. “너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는 가?” 그런데 대답이 쉽지 않습니다. 복음에 소개 되는 베드로처럼 “당신께 서는 하느님의 아들, 그리 스도이십니다.”라는 응 답이 쉽지 않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예수, 내가 알고 있는 예수가 내가 고백하는 예수인지 확신하기가 어렵 습니다.

 

내가 고백하는 예수라면 나를 통해 그 예수가 세상에 드러나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고백한다는 것, 특히 신앙 고백은 나의 온 존재가 고백하는 대상을 향해 열려있 어야 가능합니다. 그래서 쉽게 대답을 하지 못하고 침 잠합니다.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예수는 내가 고백 하는 예수인가?” 말하는 것과 사는 것이 다르면 철학과 신학 그리고 다른 공부를 통해서 알게 된 하느님은 내가 고백하는 하느님이 아닙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서 듣게 되는 스승 예수의 질문은 지금을 사는 나를 깊이 들여다 보게 만듭니다.

 

예수를 알기 위해서 공부를 합니다. 매일 책을 읽고 말씀을 묵상합니다. 그리고 발견합니다. 이전에는 알 지 못했던 예수 그래서 사람 사이 피조물과의 사이에 서 저질렀던 의롭지 못했던 선택을 깨닫고 변화를 선 택합니다.

 

“내가 고백하는 예수는 누구인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공부를 통해서 알게 된 예수가 제가 고백 하는 예수이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살고 싶습니다. 가난한 사람의 손을 잡고 그들과 할 수 있는 만큼 연대하고, 무너져 가는 지구의 아픔에 동참하고 싶습니다. 불의한 구조에 저항하고, 그 안에서 살아야 하는 모든 생명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창조된 모든 생 명은 자원이 아니라는 것을 선포하고 싶습니다. 성경과 세상 속에서 제가 알게 된 예수, 아니 제가 믿는 예수 입니다. 비싼 옷과 고급스러운 음식점, 골프장을 가지 않는 이유는 그것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없어서가 아닙 니다. 그곳에 가면 내가 고백하는 예수가 그런 예수로 세상에 선포되기 때문입니다.

 

너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복음에서의 예수의 질문이 이렇게 들립니다. “너는 나를 누구라고 믿는가?” 사는 대로 믿는 것이 아니라 믿는 대로 살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믿음이 하느님을 향하는 좁은 길이 되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