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공간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 | 강전용 마태오 신부님(대전성모병원장)

松竹/김철이 2023. 7. 31. 09:45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 

 

                                                                강전용 마태오 신부님(대전성모병원장)

 

 

만일 오늘 지금 하느님 께서 나에게 나타나셔서 한 가지 소원을 묻는다면 무엇을 그분께 청하시겠 습니까? 우리 삶에서 그 누구와도,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소중 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무 엇입니까?

 

오늘 제1독서 열왕기의 말씀은 이 질문에 대한 솔로몬의 대답을 전하고 있습니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1열왕 3,5) 하느님께서 물으시자 솔로몬은 ‘듣는 마음’과 ‘선과 악 을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청합니다. 그러자 하느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가 그것을 청하였으니, 곧 자신을 위해 장수를 청하 지도 않고, 자신을 위해 부를 청하지도 않고, 네 원수 들의 목숨을 청하지도 않고, 그 대신 이처럼 옳은 것을 가려내는 분별력을 청하였으니, 자, 내가 네 말대로 해 주겠다. 이제 너에게 지혜롭고 분별하는 마음을 준다”(1 열왕 3,11-12)

 

솔로몬은 자신을 위해 부귀영화나 권력을 청하지 않고 하느님을 자신의 삶의 중심에 놓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런 솔로몬에게 ‘지혜와 분별력’뿐만 아니라, 더하여 많은 재물과 건강까지 선물로 주십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는 ‘보물의 비유’와 ‘진주 상인의 비유’를 통해 ‘하늘 나라’야말로 우리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고 가치있는 것임을 알려주고 계십니다.

 

그런데 그 보물을 발견하고, 좋은 진주를 발견한 사 람은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것을 삽니 다”(마태 13,44.46 참조). 그 보물을 얻으려면 다른 것을 포기하고 먼저 그것을 선택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삶에서 가장 소중하고 가치있는 ‘보 물’은 다른 것이 아니라 바로 ‘하느님’입니다. 우리 신앙 인은 이것을 이미 발견하고 찾아서 선택하고, 결단하고 투신하는 사람들입니다. 신앙인은 먼저 하느님을 삶의 중심에 두고 다른 사람들과 재물을 나누고, 자녀들을 신앙 안에서 교육시키고, 건강을 지켜 사회와 공동체에 하늘 나라의 실현을 위해 사랑을 실천하며 삶의 의미를 찾고 그리스도를 따라가는 사람들입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나약함과 부족함으로 때 로는 세상의 유혹에 빠져 하느님보다 다른 것에 더 많은 관심과 가치를 부여하며 살 때가 있지만, 우리가 언제나 주님을 바라보며 주님을 따라 살고자 노력한다면, 하느 님께서는 모든 것을 작용하여 우리에게 선을 이루어주 십니다.

 

오늘 제2독서 로마서에 나오는 사도 바오로의 믿음이 우리의 신앙 고백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형제 여러분,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 그분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룬 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로마 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