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중봉집(重峰集)

松竹/김철이 2023. 5. 7. 18:41

중봉집(重峰集)

 

                       松竹 김철이

 

 

문인의 혼을 펼쳐놓고

한 획 한 획 적어 내려

태평천하 담으려 했는데

피비린내 웬 말인고

 

기름진 옥토를 들고 놓는

이리 떼 철포 소리

차고 넘치건만

만월도 슬퍼 구름에 쌓인다.

 

피로 물든 고국 땅

눈 뜨고 못 볼세라

붓 잡던 선비 옥수 칼을 잡으니

칠백의총 혼불로 피누나

 

달은 밝고 금산은 깊은데

소쩍새 우는 소릴 듣자니

떠듬대는 산새 울음보

시인의 애간장을 끊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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