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松竹 김철이
욕심 없이 흐르는 물은
금세 비워주고
퍼낼 자리를
곧바로 메워가지만
줄기 없이 뻗어갈 빛은
국자도 쥐지 않고
어둠을
한 술 한 술 퍼내지만
듬직하고 우직한 땅은
귀찮고 질퍽한
물구덩이
그냥 그대로 버려둔다.
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구정물 잠시 쉬었다 가고
가랑잎 잠깐 누었다 가게
부모님 품속처럼 오래도록 비워 둔다.
땅
松竹 김철이
욕심 없이 흐르는 물은
금세 비워주고
퍼낼 자리를
곧바로 메워가지만
줄기 없이 뻗어갈 빛은
국자도 쥐지 않고
어둠을
한 술 한 술 퍼내지만
듬직하고 우직한 땅은
귀찮고 질퍽한
물구덩이
그냥 그대로 버려둔다.
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구정물 잠시 쉬었다 가고
가랑잎 잠깐 누었다 가게
부모님 품속처럼 오래도록 비워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