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공간

일방적인 사랑|조윤호 윤호요셉 신부님(봉담 본당 주임)

松竹/김철이 2023. 1. 14. 11:25

일방적인 사랑

 

                                                                                   조윤호 윤호요셉 신부님(봉담 본당 주임)

 

 

개리 채프먼 박사의 5가지 사랑의 언어라는 책을 살펴보면인간관계 안에는 사랑을 표현하는 언어가 있으며 그것은 인정의 말’, ‘함께하는 시간’, ‘선물’, ‘봉사’, ‘스킨쉽’ 다섯 가지로 정의 내리고 있습니다.

 

인정의 말은 행동보다 말이 중요한 사람들입니다애정과 칭찬의 말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죠그래서 사랑해”, “고마워”, “잘했어” 등의 말을 듣는 것을 중요하게 여깁니다이런 사람들에게는 표현하지 않아도 다 알겠지?’라는 생각보다 적극적인 말로 표현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함께하는 시간은 절대적인 시간뿐만 아니라 관심사를 공유하는 것을 이야기합니다함께하는 시간이 소중하고 함께 공유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깁니다나아가 단순하게 시간을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그 시간에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에 집중하는 것입니다이들에게는 함께 하고 있지만다른 것에 집중하거나 상대방의 말을 듣지 않을 때 상처를 입기도 합니다.

 

선물은 물건을 통해서 사랑을 확인받는 사람입니다여기서 선물은 값진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선물을 준비하는 노력과 마음처럼 선물 이면의 것을 통해 사랑을 확인하는 것입니다이들에게 기념일을 잊는 것은 커다란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또한선물을 받을 때는 커다란 반응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봉사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해주는 것을 의미합니다식사설거지청소 등과 같이 노력과 수고가 필요한 일을 해주는 것입니다내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알아서 챙겨주는 사람에게 커다란 사랑을 느끼는 사람입니다자발적으로 임하는 모습은 커다란 표현이 됩니다.

 

스킨십은 신체적인 접촉을 의미합니다서로의 손을 잡아주거나 포옹을 하는 것은 상대에게 사랑을 느끼게 합니다사랑하는 관계에서의 스킨십은 가장 쉬운 표현 방법의 하나지만상대가 원치 않는 스킨십은 좋은 모습이 아닙니다.

 

이처럼 다섯 가지 사랑의 언어 중 가장 선호하는 나의 모습을 통해서 상대방과의 관계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가령나는 함께하는 시간을 원하는데상대방은 스킨십을 원한다면 오해가 생기게 되고 사랑이 식었다고 느끼게 됩니다.

 

하느님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모습과 내가 보이는 모습이 다를 때우리는 올바른 사랑의 관계로 나아가지 못합니다내가 원하는 사랑의 언어만 내세우며 일방적인 사랑을 이어나간다면그 관계는 결국 마지막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나 하느님과의 관계는 모두 쌍방일 때 의미가 있습니다상대방의 언어를 이해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좋은 관계로 변화시키는 시작점이 될 것입니다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