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일기장

한국인의 밥상|일 년 중 가장 힘든 모내기철, 함께 먹는 ‘밥’이 있었다 | “삶, 땀 그리고 일밥을 만나다” (KBS 20220707 방송)

松竹/김철이 2022. 12. 26. 10:48

한국인의 밥상|일 년 중 가장 힘든 모내기철, 함께 먹는 ‘밥’이 있었다 | “삶, 땀 그리고 일밥을 만나다” (KBS 20220707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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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땀 그리고 일밥을 만나다” (2022년 7월 7일 방송)

 

우리는 밥을 먹기 위해 일을 하고, 또 일하기 위해 밥을 먹는다.
정성껏 차린 집밥과 달리 땀 흘린 뒤에 먹는 ‘일밥’은 생존을 위한 한 끼이자 꿀맛처럼 찾아오는 잠깐의 휴식이다. 밥심으로 고단한 하루를 이기게 해줬던 ‘땀 맺힌 밥상’을 만나본다.

 

■ 일 년 중 가장 힘든 모내기철, 함께 먹는 ‘밥’이 있었다
모내기 철은 일 년 중 가장 바쁘고 힘든 시기였다. 기계가 없던 시절에는 서로 힘을 모아 이집 저집 돌아다니면서 모를 심어주곤 했다. 증평에 있는 질벌마을도 마찬가지였다. 모내기 철이 되면 아낙네들은 수십명의 일꾼들을 위한 새참을 만들기 위해 새벽부터 일어나야 했다. 충청도 지역에서 모내기 밥으로 가장 많이 냈던 음식은 ‘아욱국’ 점심에는 아욱국으로 먹고, 저녁에는 여기에 국수를 넣어 ‘아욱칼국수’로 두끼를 해결했다고 한다. 일꾼은 잘 먹어야 하기에, 이날만큼은 구하기 어려운 ‘꽁치’를 반 토막씩 구워내기도 했다. 이 밥상에는 콩 한 쪽도 나눠 먹었던 따뜻한 정이 깃들여 있다.
그런가 하면 조선 시대 종갓집에서는 이맘때 일꾼 대접에 온 힘을 기울였다. 특히 강릉에서는 이 모내기 밥을 ‘못밥’이라 불렀다. 못밥에는 한 해 농사를 염원하는 ‘씨종지떡‘과 나쁜 기운을 쫓아주는 ’팥밥‘이 빠지지 않았다. 가장 좋은 재료로 귀하게 대접하고, 넉넉하게 만들어서 남은 음식은 일꾼이 가져갈 수 있게 했다. 어떤 이들은 일 년 중 가장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모내기 철을 기다리기도 했었단다. 나눔의 정신까지 깃들어 있는 소중한 밥상, 못밥을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