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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21214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2. 12. 14. 08:29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21214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j0-k8C4fZ_Q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학자 기념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질병과 병고와 악령에 시달리는 많은 사람을 고쳐 주시고, 또 많은 눈먼 이를 볼 수 있게 해 주셨다.”

 

2023년을 시작하는 대림기간 새롭게 옮긴 본당에서 특강을 하고 있습니다. 교우들이 궁금해하는 것 중 고른 주제는 ‘미신과 이단’이라는 주제였습니다. 사실 같은 ‘미신’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우리 신앙에 대한 중심이 서 있지 않으면 어떤 것으로든 흔들리기 마련인 연약한 사람들의 모습을 이야기하는 것도 주제 중 하나입니다.

 

사람들이 미신에 빠지는 여러 이유 중 지금 시대에 가장 큰 이유라면 당연히 자신에 대한 연민과 사랑이 큽니다. 자신이 중심이 된 삶에 이제 꼭 ‘신’이 아니어도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어떤 것도 수용 가능해진 세상에서 그 이름이 비록 미신이라 하더라도 사람들은 궁금해하고 당연히 관심을 기울이며 죄의식, 죄책감 등은 미약하기만 합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은 우리에게 예수님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이유가 됩니다. 혹은 예수님에 대한 이미지를 왜곡시킵니다. 진리의 예수님은 사랑타령만 하는 무능한 분이거나 그나마 기적을 행하는 정도로 능력자의 위치를 지키는 구세주가 되십니다. 그러니 주님의 능력 이상의 어떤 것을 지녔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등장하면 사람들은 새로운 구세주로 따르는 이상한 현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말로는 부족할 애타는 마음과 간절함을 보이는 이들은 필사적으로 매달립니다.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그런 시기에 우리가 기다리는 주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좀 재미없고 무능하다 싶게 원칙만 지키시는 사랑의 주님이 우리에게 다시 오시는 주님이십니다. 그리고 그분의 기준도 마찬가지입니다. 숫자를 맞추고 옷을 맞춰 입어서 기다리는 분이라기엔 그분은 너무 마음이 착하시고 선하십니다. 옛날 순교자들이 그랬듯 주님의 뜻대로 살기엔 굶어죽고, 무시당해 죽기 딱 좋은 주님이 우리가 기다리는 주님입니다. 그러니 이럴 때 세례자 요한이 질문이 더욱 생각납니다. 그런 주님이 맞습니까?

 

“나에게 의심을 품지 않는 이는 행복하다.”

 

나에게 도움이 되는 능력자 주님을 찾는 이들은 그렇게 자처하는 이들에게 빠지기 마련입니다. 약도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이 그들을 드러나게 하는 유일한 기준인데, 이미 자신에게 빠져버린 이들에게 그런 주님은 보일 리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주님은 의심없이 그 때 가장 절실한 이의 벗이 되어 주시고, 죄에서 우리를 벗어나 사랑으로 이끄시는 분입니다. 그러니 절박할수록 의심하지 않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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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질병과 병고와 악령에 시달리는 많은 사람을 고쳐 주시고, 또 많은 눈먼 이를 볼 수 있게 해 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