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와 영어
김철이
박세리가 처음 미국 무대에 진출했을 때
가장 고통을 느낀 것은 바로 영어였다.
매일매일 열심히 공부했지만
모자란 영어 실력으로 인한 해프닝은 세리를 퍽 당황하게 했다.
리드 베터에게 코치를 받으며 연습을 하던 어느 날
세리가 혼자 필드에 나섰다가 곤경을 당하게 됐다.
1홀을 지나 2홀로 가던 도중 큰 벌에 쏘이고 만 것이다.
심한 통증을 느낀 세리는 클럽 하우스로
돌아와 리드 베터에게 뛰어갔다.
"선생님, 저 벌에 쏘였어요. 굉장히 아파요."
"그래? 어디를 쏘였는데?"
어디를 쏘였느냐는 코치의 질문을 어디에서 쏘였느냐는 말로 오해한 세리가 냉큼 대답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홀 사이요.
세리의 대답에 묘한 표정을 지으며 아랫도리를 훑어보던 리드 베터가 딱하다는 듯 말했다.
"저런 세리, 그래서 내가 항상 어드레스를 할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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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스를 지나치게 넓게, 벌리지 말라고 하지 않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