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21123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6PbK8NYpd_4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34주간 수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이러한 일이 너희에게는 증언할 기회가 될 것이다.”
그리스도인에게 유일한 특징이 있다면 ‘사랑’이라는 한 단어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시간과 문화, 그리고 각 나라에 걸친 여러 가지 특징들이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그리스도교의 유일한 교리는 ‘사랑’을 떠나지 못합니다. 그래서 시대에 존재했던 여러 모습의 박해들은 바로 이 ‘사랑’ 때문에 등장했습니다. 심지어 스스로 일으킨 박해마저도 그리스도를 따라 살다가 당한 일들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너희에게 손을 대어 박해할 것이다.”
세상을 사랑으로만 살 수 있다면 좋겠지만 거의 모든 사람들은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그것은 좋지만 매번 그렇게 살 수는 없고 누구도 또 그렇게 살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런 어쩔 수 없는 죄들로 인해 세상을 만들고 이끌고 살아왔습니다. 그 속에서 생겨난 제도와 문화, 그리고 쌓여 기록된 역사들도 일정부분 어두운 부분을 당연히 품고 있습니다. 가려진 부분도 많고 말입니다. 그런 속에서 그리스도교의 위치는 세상의 주도권을 쥐기 전, 그리고 이제 모두가 자신을 위해 살아가는 문화를 만나기 전에 늘 박해의 대상이 되곤 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순교자들을 만들어 냈습니다. 죄도 없이 죽어간 무죄한 순교자들의 잘못은 언제나 세상을 ‘혼란’하게 만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일이 너희에게는 증언할 기회가 될 것이다.”
좀처럼 박해를 각오할 일이 없는 우리인지라 이 말씀을 잘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러나 우리의 순교 선조들의 삶이 있으니 그 모습을 전혀 상상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은 분명 스스로이긴 하지만 하느님의 뜻을 분명하게 받아들인 이유로 목숨을 빼앗겼거나 쫓겨다녀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무죄했고, 그들의 잘못은 혹세무민, 곧 그리스도로부터 시작된 같은 죄명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칼날 앞에서 분명히 그들의 신앙을 고백했습니다.
“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너희에게 주겠다.”
지금의 우리와 비교할 수 없는 그들의 신앙 조건은 올바른 교리교육도 신심행위도 할 수 없는 처지였습니다. 오직 천주님에 대해 배운 것만으로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는 것에 의지하여 살았습니다. 그런데도 그들의 증언은 전혀 모자람이 없었고 그들의 삶은 놀랍기만 한 공동체의 삶을 보여줍니다. 산골을 전전하며 옹기를 굽거나 집신을 삼아 살았지만 그들은 우리가 말하는 천국의 삶을 살며 희망하는 사람들이었기에 칼날 앞에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박해 없는 좋은 시절에 살고 있는 우리이지만 부끄러움이 많은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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