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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삼용 요셉 신부님|2022 10 04/ 기도에 응답이 없을 때 그것은 긍정일까, 부정일까? / 연중 제27주간 화요일

松竹/김철이 2022. 10. 4. 08:05

2022 10 04/ 기도에 응답이 없을 때 그것은 긍정일까, 부정일까? / 연중 제27주간 화요일/ 전삼용 요셉 신부님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PgMJQFNbdaY

 

 

 

2022년 다해 연중 제27주간 화요일 – 기도에 응답이 없을 때 그것은 긍정일까, 부정일까?

 

디저트 브랜드 라라브레드의 ‘강호동’ 대표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15년 동안 기초생활 수급자였고 학력은 중졸입니다. 그리고 피가 나면 멈추지 않는 혈우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혈우병을 치료하기 위해 한 달에 150만 원이 필요했지만, 어머니는 분식집 일로 90만 원밖에 벌어오시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선생님도 “너 혈우병 있다며? 1년 동안 가만히 있어”, 친구들도 “넌 우리랑 다른 괴물이야”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아무도 그를 이끌어 줄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는 살아야 할 이유를 찾을 수 없었고 죽을 생각만 했습니다.

 

그를 절망에서 구해준 것은 바로 ‘책’이었습니다. 나의 앞길을 밝혀줄 책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그는 절망이라고 생각했던 인생에서 『헬렌 켈러』라는 책을 읽은 뒤 인생이 바뀌었습니다. 이후 길은 책에 있다라는 생각으로 2,000권의 책을 더 읽고 100억 자산가가 되었습니다.

 

그가 17세 되었을 때 정주영 회장의 책을 읽습니다. 정주영 회장이 집에서 소 판 돈을 훔쳐서 서울로 상경한 이야기를 읽고는 그도 집에 있는 돈을 훔쳐서 서울로 상경하였습니다. 어머니가 재혼하였지만, 이복형제들이 매일 구타하여 살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미성년자가 일할 곳이 많지 않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노숙 생활하며 접시를 닦아야 했습니다. 악착같이 일하며 돈을 모았지만, 책을 읽는 것을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길을 찾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어른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물으면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해. 그냥 다 이렇게 살다가 죽는 거야!”라며 길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강 대표는 8년 동안 1억 이상을 모아서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광주로 내려가서 호프집을 열었습니다. 물론 잘 안되었습니다. 아무리 전단을 뿌려도 안 되었습니다. 그는 또 책에서 길을 찾았습니다. 당시 인터넷 블로그가 활성화될 때라 그것을 통해 홍보하기로 한 것입니다. 책을 읽으며 인터넷 홍보 방법을 터득하고 이웃 가게를 먼저 무료로 홍보해주고 거기서 생긴 비법으로 직원이 20명 넘는 홍보회사를 만듭니다.

 

그렇게 어느 정도 사업이 잘되어갈 때 아내와 함께 홍콩에서 먹었던 에그타르트 맛이 계속 생각이 났습니다. 역시 책에서 해답을 얻습니다. 당시 디저트 사업이 매년 25%씩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디저트 사업에 투자하였고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주인이 챙기는 것 같아서 자신이 건물을 사들이어 그곳에서 자기 가게를 차렸습니다. 그러자 부동산 수입이 더해졌습니다.

이 모든 것이 다 책에서 길을 찾은 덕분입니다. 그는 말합니다.

“책이 아니면 나는 성공 못하고 가난은 평생 대물림되고 죽거나, 결혼도 못 하고 행복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강호동 대표는 누구에게도 자기 앞길을 물어볼 수 없었습니다.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일하기 바쁘셨고 선생님은 환자 취급했고 친구들은 괴물 취급하였습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때 그에게 길을 알려준 것은 책입니다. 그는 책에서 주는 영감으로 움직였습니다. 만약 그전에 움직였다면 어땠을까요? 실패만 계속 연속으로 거듭하다 안 좋은 결과를 맞았을 것입니다.

 

책은 많은 사람이 인생을 살아보고 이렇게 하면 좋고 저렇게 하면 나쁘다는 것을 기록해 놓은 것입니다. 그러니 책 속에서 영감을 받는다면 그 길이 대부분은 맞을 수밖에 없습니다. 내 생각으로 행동하는 것보다는 백 배 낫습니다. 이것이 겸손함입니다.

 

우리 앞길을 밝혀주는 책은 무엇일까요? 바로 우리가 성체로 우리 안에 모시는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님은 우리 안에서 우리에게 가장 완전한 길을 알려주려 하십니다. 문제는 우리가 묻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갈 곳을 모르면서도 책을 읽지 않는 사람과 같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이러한 모습으로 마르타가 나옵니다. 마르타는 예수님을 자기 집에 초대하였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자신이 주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 묻지 않습니다. 반면 마리아는 예수님을 주님으로 모십니다. 자기 집을 봉헌한 것입니다. 그분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그분의 명령이 떨어지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성체를 영하는 우리의 모습이어야 합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 응답이 없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응답이 없으면 긍정으로 보아야 할까요? 어떤 종이 그렇게 행동할까요? 종은 주인의 명령을 기다려야 합니다. 그렇지 않을 때는 내가 주인 없는 집이 되어 강도들에게 약탈당하고 맙니다.

 

1사무 13,1-14에 ‘사울의 제사’에 관한 내용이 나옵니다. 사울이 왕이 된 지 얼마 안 되어 사울의 아들 요나탄이 필리스티아 군대를 건듭니다. 그래서 필리스티아 군대가 엄청난 군대를 이끌고 사울 앞으로 옵니다. 예언자 사무엘은 자신이 7일 내로 와서 제사를 지내고 주님의 뜻을 묻겠다고 전갈을 보냅니다. 하지만 사울의 군사들은 적수가 되지 않는 자신들의 모습을 보며 두려움에 떱니다. 바위 뒤에 숨거나 뒤로 물러나거나 심지어 탈영하는 군사까지 생깁니다. 마지막 일곱째 날 사울은 자신이 제사를 지내고 하느님의 뜻을 묻습니다. 제사가 끝났을 때 사무엘이 옵니다. 그리고 이 일 때문에 주님께서 사울의 왕권을 무너뜨리고 다른 이에게 왕권을 주겠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사울의 잘못은 무엇일까요? 하느님의 말씀을 전해줄 사무엘을 끝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자기 마음대로 행동한 것입니다. 응답이 없다면 그냥 있어야 합니다. “적군이 쳐들어오는데 아무것도 안 해야 합니까?”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까지 해야 합니다. 주님께서 승리를 주십니다. 주님은 시험하시는 것입니다. 언제까지 참을 수 있는지. 끝까지 참고 주님의 목소리에만 귀를 기울인다면 주님께서 승리하게 해 주십니다.

 

이 좋은 사례가 판관기 6장에 나옵니다. 바로 기드온 판관에 관한 내용입니다. 기드온은 이스라엘의 가장 작은 가문의 사람이었습니다. 하느님은 그를 통해 이스라엘을 미디안 압제로부터 구원하시려고 합니다. 하지만 기드온은 믿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뜻을 시험합니다. 하루는 양털에만 이슬이 내리게 해 달라고 하고 다른 날은 양털에만 이슬이 내리지 않게 해 달라고 청합니다.

 

이렇게 명확하게 하느님의 뜻을 묻는 기도온에게 하느님은 화를 내지 않으십니다. 어차피 하느님 뜻은 아주 명확하게 오는 일은 거의 드뭅니다. 어떤 확신이 오면 행동해야 합니다. 다만 그 확신이 찰 때까지 주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필요한 것입니다.

 

저도 ‘신학교에 들어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고민할 때가 있었습니다. 차라리 자녀를 낳아 신학교 보내겠다고 말씀드리기도 하였습니다. 바로 그때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너’를 원한다!”

어쩔 수 없이 신부님께 사제가 되고 싶다고 했더니 빨리 예비신학생에 등록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때가 5월이었습니다. 조금만 더 늦었으면 1년을 더 기다려야 했습니다. 적어도 1년은 예비신학생을 해야 하는 것인데 저는 몰랐습니다. 확신이 올 때까지 기다려도 늦지 않습니다.

 

내가 원하는 뜻이 주님 목소리를 묻히게 하지 맙시다. 마리아처럼 항상 듣는 마음으로 내 안에 계신는 예수님을 바라봅시다. 그러면 인생에 있어서 후회할 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