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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20902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2. 9. 2. 10:01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20902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qCacH9y7JR4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22주간 금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당신의 제자들은 먹고 마시기만 하는군요.”

 

어릴 때 천주교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는 엄숙하고 무겁다였습니다. 전례가 그랬고, 사람들의 태도 역시 그랬습니다. 이후 우리는 많은 변화를 거쳤고, 어느새 천주교는 사람들의 관심 속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지금 천주교에 대한 이미지는 쉬운그리고 모든 것이 다 가능한이미지가 되었습니다. 제사도 드리고, 술도 마시고, 담배도 피우는 종교입니다. 거기에 선교의 메시지도 직접적으로 전하지 않는 부분도 긍정적인 부분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전체적으로 가벼워진 것은 확실한 듯 보입니다.

 

요한의 제자들은 자주 단식하며 기도를 하고

 

예수님이 오셨을 때 하느님에 대한 이미지도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하느님은 언제나 징벌의 하느님과 칼날같은 심판의 하느님이었기에 그분 앞에서 우리는 몸을 낮춰 최대한 죄를 짓지 않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그러다보면 당연히 사람들은 서로의 만남의 가치보다 하느님 앞에서 시간을 보내고 죄를 짓지 않기 위해 행동을 자제하고 사람이 없는 침묵과 공간의 가치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수도생활이 독수나 은수를 근본으로 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치입니다. 그 속에 주님이 오셨습니다. 그래서 주님의 행동은 사람들의 머리 속을 온통 혼란스럽게 합니다.

 

당신의 제자들은 먹고 마시기만 하는군요.”

 

제자들에 대한 지적은 곧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예수님이 먹보요 술꾼이었다는 것은 주님 스스로 알려주신 내용이었습니다. 사람들에게 하느님과 하느님 사람의 이미지는 세례자 요한이었으니 예수님처럼 일상적인 삶을 사는 분에게서 하느님을 보고 느끼는 것은 불가능한 일인 듯 느껴진 겁니다. 그러나 주님은 당신의 행동과 제자들의 삶의 모습을 당연하게 표현하십니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단식을 할 수야 없지 않느냐?”

 

우리가 바라는 영원한 생명의 하늘나라의 삶은 어떤 삶일까요? 하느님과 함께 하는 그 삶이 여전히 무겁고 엄숙한 삶이라면 우리의 고민은 좀 더 깊어질지도 모릅니다. 가장 사랑하는 이들의 삶은 즐거움과 서로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한 삶입니다. 움추린 삶, 조심스런 삶은 우리를 지키는 데 일조하는 듯 보이지만 하느님이 원하신 삶은 꼭 그런 것 같지는 않은데요. 너무 쉬워진 우리의 이미지에 필요한 것은 그 속에 주님과 함께 했던 먹고 마시는 삶 속에 깃들인 슬기로운 바른 생활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들은 먹고 마시면서 하느님을 말하고 살아가는 이들로 인정받는 것 말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1:44  “당신의 제자들은 먹고 마시기만 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