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 & 환경

식물계 공룡 미국 가시박, 한국 농토를 점령하다 [환경스페셜-한반도 외래종의 침입 2부작- 2편 가시박 대습격] / KBS 20091125 방송

松竹/김철이 2022. 8. 22. 11:09

식물계 공룡 미국 가시박, 한국 농토를 점령하다 [환경스페셜-한반도 외래종의 침입 2부작- 2편 가시박 대습격] / KBS 20091125 방송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wmAU4IvJYug

 

 

 

 

 

 

귀화식물이란?

귀화식물이란 원래 나던 곳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져 토착화된 자생식물을 일컫는다. 가시박은 우리나라 고유종이 아니라 미국 등 외국에서 유입된 귀화식물의 일종으로 가시박 이외에도 꽃가루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단풍잎돼지풀, 서양금혼초, 미국 쑥부쟁이 등이 귀화식물로 지정되어 있는데 위 식물들 역시 생태계 교란의 주범으로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귀화식물은 발아력이 강하고 국내 환경에 적응이 빠른 특징을 갖고 있다, 외래식물은 종을 다양화하고 척박한 토양을 녹화시켜주지만 그 세력이 지나치게 커질 경우 고유종을 말살시키고 오히려 생태계의 생물다양성을 해치기도 한다. 그 대표가 바로 가시박이다.

 

골칫거리로 전락한 가시박

가시박은 가시가 많이 달려있는 박과 식물이라는 뜻으로 덩굴성 식물이며 잎의 생김은 오이를 닮았다. 가시박은 20여 년 전 미국에서 건너와 경상북도 안동 지역을 중심으로 오이 수확량을 늘리고 병충해에 강한 작물로 키울 목적으로 널리 사랑받았던 소위 안동대목이다. 당시 가시박의 등장은 획기적인 시도였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가시박이 농가의 골칫거리로 전락한 지 오래다. 나무를 타고 올라갈 정도로 왕성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가시박은 한 그루만 있어도 농지 전체를 덮어버린다. 가시박은 열매를 보호하기 위해 억센 가시로 뒤덮여있는데 이 때문에 다른 식물과 동물, 사람의 접근까지 가로막는다. 가시박이 있는 곳에 다른 생명이 살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가시박을 제거하라

가시박 때문에 막대한 피해를 본 포천의 한 농가는 자르고 약을 쳐도 비집고 올라오는 가시박을 두고 독초라고 말한다. 실제 가시박은 제초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천적이 없는 가시박은 한 번 자라기 시작하면 한 해 농사를 망쳐버리기 일쑤다. 가시박은 6-8월에 일시에 방제해야 효과가 있지만 올해 밤섬의 경우 가시박 번성기와 철새 산란기가 겹쳐 방제시기를 놓쳤다. 국내 가시박 밀집지역을 살펴보면 하천 인근임을 알 수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그 이유는 우리나라의 국토가 잦은 하천변 공사로 교란되었기 때문에 안정된 외국의 국토와 달리 가시박이 번성한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장마철 강이 범람하면서 가시박 씨앗이 하류까지 확산되는 경우도 있다. 가시박은 최대 12m까지 자라며 한 포기에 25,000개의 종자를 만들어낸다. 또한 최대 60년간 수차례에 걸쳐 발아되기 때문에 인간의 힘으로 반복하여 제거한다고 하더라도 한계가 있다.

 

가시박, 어떻게 잡아야할 것인가

전문가들은 가시박이 번성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서 조직적 방제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국에서는 가시박의 확산을 막기 위해 수확기에도 검사관이 직접 논밭을 다니면서 철저히 관리를 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곡물의 9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검역을 함에 있어서도 현실적인 장벽이 존재하며, 대규모 집단방제 역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가시박을 완벽히 제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하지만 정부차원에서 법적으로 가시박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생태계를 단순화시키는 가시박에 대하여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 영상은 [환경스페셜-한반도 외래종의 침입 2부작- 2편 가시박(20091125일 방송)]입니다. 일부 내용이 현재와 다를 수 있으니 참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