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과 할아버지
김철이
어느 마을에 하느님을 진심으로 믿는 할아버지가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에 큰 홍수가 났다.
그래서 119구조대원이 사람들을 구조하고 있었다.
남은 건 하느님을 믿는 할아버지였다.
지붕에 있는 할아버지를 구조하려고
119 대원들이 보트를 타고 다가왔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하느님이 자신을 구원해 줄 거라며 구조를 거부했다.
이번엔 헬기를 타고 왔다.
이번에도 할아버지는 완강히 거부하며
하느님의 구원을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 후 할아버지는 물에 빠져 숨을 거두었다.
하늘나라에 도착한 할아버지가 하느님께 왜 그토록 구원을 요청했는데
자신을 구원하지 않았냐고 원망하는 말투로 묻자
하느님, 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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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내가 구조 보트랑 헬기 보냈는데
네가 거부했잖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