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고 살아요

병아리와 닭

松竹/김철이 2022. 3. 26. 01:05

병아리와 닭

 

 

                                                김철이

 

 

 

하루는 아들 병아리가 아빠 닭에게 물었다.

 

 

 

아빠, 우리는 왜 벼슬이 있어요?”

 

그건 적들에게 우리의 위엄을 과시하기 위해서지!”

 

그럼 주둥이는 왜 뾰족하고 날카롭죠?”

 

그건 적들을 무자비하게 공격해 혼내주기 위해서지!”

 

그럼 목소리는 왜 이렇게 커요?”

 

그건 적들의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서지!”

 

 

 

한참 생각에 잠겨있던 병아리가 말했다.

 

 

 

그런데, 아빠?”

 

왜 그러니 아가야?”

.

.

.

.

.

.

.

그런 힘을 가진 우리가 지금 닭장 안에서 뭐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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