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아리와 닭
김철이
하루는 아들 병아리가 아빠 닭에게 물었다.
“아빠, 우리는 왜 벼슬이 있어요?”
“그건 적들에게 우리의 위엄을 과시하기 위해서지!”
“그럼 주둥이는 왜 뾰족하고 날카롭죠?”
“그건 적들을 무자비하게 공격해 혼내주기 위해서지!”
“그럼 목소리는 왜 이렇게 커요?”
“그건 적들의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서지!”
한참 생각에 잠겨있던 병아리가 말했다.
“그런데, 아빠?”
“왜 그러니 아가야?”
.
.
.
.
.
.
.
“그런 힘을 가진 우리가 지금 닭장 안에서 뭐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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