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토불이
松竹 김철이
그 옛날 속담에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낸다고 했듯
사시사철 변함없이
옥수(玉水) 같은 맑은 물이 흐르던
그 줄기
국적불명 폐수가 흐른다.
꽃 피고 새 울던 금수강산 옥토에
윤기 나는 백미(白米)가 절로 자라더니
밀밭의 가라지인가
안면몰수
키 큰 오곡이 무성히 자라누나
호랑이 없는 굴에
여우가 왕 노릇 한다더니
왜구 무력에 퇴위(退位)당한 왕위 부재중 틈을 탔나
논두렁 두렁마다 발광 소 지랄이냐
백의민족 숭고(崇古)한 얼이 서린
이 나라 이 창공에
텃새는 어디 가고 철새만 활개 치니
내 이름 석 자 쓸 줄이나 알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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