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공간

신이 없다 하는 자들|겸손기도 마진우 요셉 신부님

松竹/김철이 2021. 3. 18. 15:48

신이 없다 하는 자들 

 

                                                겸손기도 마진우 요셉 신부님

 

                                   

 

신을 부정하는 사람들은 '신은 없다'고 말한다. 신은 없고 신만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확고한 진리 따위는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신이 없다는 자신의 주장은 '진실성'이 있는 확고한 주장이라고 내세우고 싶어한다. 그것은 믿을 만하고 확실한 주장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어한다. 즉 그들은 진리의 가능성을 부인하면서 자신의 이론을 '진리'라고 내세우고 싶어하는 셈이다. 그로 인해서 그들은 스스로의 오류에 빠지게 된다.

 

우리가 신의 존재를 긍정할 때에 그것은 흰 수염을 달고 있는 할아버지를 상상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가진 모든 참되고 올바른 가치의 궁극적인 출처,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요소들을 '창조해 낸 존재'를 말한다. 그분 안에 진정한 선과 사랑이 있는 바로 그분을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하느님을 긍정하고 신뢰하고 그분을 향해 나아간다. 즉 우리에게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 더 큰 선과 사랑을 지향하는 것이다.

 

신을 부정하는 이는 자신의 선택을 실천하고 사는 사람이다. 하지만 하나는 분명하다. 스스로가 세운 가치에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고, 행여라도 신이 정해 놓은 질서를 어기면서 살아갈 때에는 항상 자신이 거부해 온 신과 대면할 순간을 두려워하면서 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나는 선으로 세상을 만드시고 가꾸시는 그 분, 우리의 신앙이 '하느님'이라고 부르는 그분을 믿고 따른다. 그리고 그분이 우리에게 전해주신 계시의 진리들을 수용하고 받아들이고 살아간다. 그리고 그분의 말씀 속에 약속된 영원의 상급을 기다린다. 그리고 지금 나에게 주어진 현실을 가장 최선을 다해서 적극적으로 살아간다. 이것이 내가 지닌 신앙의 삶의 형태이다.

 

당신은 무엇을 믿는가? 스스로 합리화 시킨 자신의 이론인가? 아니면 영원 안에 머무르시는 분의 참된 진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