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공간

하늘은 하느님의 영광을 이야기하고 창공은 그분 손의 솜씨를 알리네.| 겸손기도 마진우 요셉 신부님

松竹/김철이 2020. 12. 4. 10:16

하늘은 하느님의 영광을 이야기하고 창공은 그분 손의 솜씨를 알리네.

 

                                                                                    겸손기도 마진우 요셉 신부님

 

 

하늘은 하느님의 영광을 이야기하고 창공은 그분 손의 솜씨를 알리네. 낮은 낮에게 말을 건네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전하네. 말도 없고 이야기도 없으며 그들 목소리조차 들리지 않지만 그 소리는 온 땅으로, 그 말은 누리 끝까지 퍼져 나가네.

(시편 19,2-5)

 

낮에는 주님을 알림으로 일을 하고 밤에는 조용히 그 말씀을 성찰함으로 일을 합니다. 빛은 조용히 말없이

퍼져나갑니다. 진리를 사는 삶이 빛입니다. 그래서 빛은 나도 모르게 퍼져 나갑니다.

 

반면 수치스러운 삶도 퍼져 나갑니다. 남들이 알면 뷰끄러울 일을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어둠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그것이 퍼져 나가지 않기를 바라겠지만 문제는 자신들끼리도 결코 진정으로 친하지 않다는 데에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 숨기려 했던 삶의 진리가 드러나게 됩니다. 그러면 다가오는 것은 수치입니다.

 

그러나 진리를 사는 사람이 세상에서 순교를 당하기도 하고 어둠을 사는 이가 마지막 장례까지 훌륭하게 사람을 속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모두에게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다가옵니다. 바로 주님 앞에 서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동안 자신의 내면 안에 지녀오던 것이 드러납니다. 그리고는 정의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의로움에 머물러 있던 이들은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받습니다. 그리고 어두움에 머물러 있던 이들은 그에 합당한 벌을 받습니다. 이건 전혀 새로운 진리가 아닙니다. 그래서 그들은 결코 모른다 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살면 안되는 줄 몰랐습니다!”

 

아니요. 그들은 알고 있었습니다. 만일 그들이 너무나 순진하고 천진해서 몰랐다면 어린 꼬마가 고추를 내어놓고 다녀도 그게 부끄러운 줄 모르듯이 행동할 것이고 그 행동을 수정 받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의 처신을 알기에 어떻게든 그 수치를 숨기려 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처신이 스스로를 고발하게 될 것입니다.

 

그 심판은 이러하다. 빛이 이 세상에 왔지만, 사람들은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하였다. 그들이 하는 일이 악하였기 때문이다. 악을 저지르는 자는 누구나 빛을 미워하고 빛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자기가 한 일이 드러나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진리를 실천하는 이는 빛으로 나아간다. 자기가 한 일이 하느님 안에서 이루어졌음을 드러내려는 것이다. (요한 3,1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