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오른 가지 끝에
松竹 김철이
아장거리는 봄의 걸음
꽃샘추위 두려워
뒤뜰에 멈춰 섰는데
개나리 노란 꽃 시절의 태동을 알린다.
흐르지 못하는 계곡 속 개구리
아직도 단꿈을 꾸는데
계곡물 억지로 가자 울고
진달래 빨간 꽃 계절의 불을 지른다.
양지바른 앞뜰 약병아리
반나절 조는데
시절의 가지 끝에 매달린 씀바귀
조심스레 아래로 기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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