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도 겉은 다른 사람들에게 의인으로 보이지만, 속은 위선과 불법으로 가득하다."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묵상 듣기 : youtu.be/P0ttHi4msos
눈먼 인도자에 이어지는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에 대한 예수님의 이야기입니다. 십일조를 내며 의로움과 자선과 신의를 지키지 않는 이들의 본 모습에 접근하는 예수님의 말씀에는 그들의 죽어버린 모습이 드러납니다.
겉으론 아름답게 보이는 이들은 자신들 안에 이미 죽은 것들로 가득하고 더러운 것들을 감춘 상태라는 충격적인 이야기입니다. 그들을 모두 우리가 성경이라고 말하는 하느님의 말씀을 간직하고 그것을 가르치는 이들입니다. 그들 안에는 하느님의 율법의 정신이 있어야 하고 그들의 모습은 수많은 성인들의 모습이 새겨져 있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예수님은 그들이 겉모습으로는 더 없이 좋은 성인들의 모습을 하고 살지만 정작 그들의 삶은 위선과 불법으로 가득차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그들이 지워버린 하느님의 뜻 안에 희생된 이들을 불러 내십니다.
곧 하느님의 뜻을 정직하게 말하고 전하던 예언자들의 죽음이 그들의 위선에 가려져 갇혀있고 그들의 손으로 그 무덤을 꾸미고 그들의 말을 입에 올리는 끔찍한 일을 수도 없이 저지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들의 위선 속에 수도 없는 이들이 진리를 말하다 쓰러졌고 이용당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예수님은 결국 그들의 다음 목표가 당신이 될 것임을. 그리고 영원히 최종 목표가 될 것임을 이야기하십니다. 그들에게 하느님은 가장 유용한 도구이자 가장 싫은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복음에서 떠올리는 사람들은 사실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후예들이 아닙니다. 바로 그리스도를 스승이라 부르는 이들입니다. 그럼에도 우리에게 전혀 이질감 없는 위선자로 느껴지는 이들은 하느님을 입에 올리며 정의를 가리던 이들을 이어 받았음에 분명합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를 따르고 전하던 이들의 죽음도 그들에게 이용당하고 묻혀 있음도 분명할 것입니다.
위선으로 사람들의 신뢰를 산 이들은 자신들이 차지한 사람들 조차 예언자들처럼 대할 것이 분명하니 이를 애통해합니다. 사람들은 그들을 지도자로 부르며 하느님에게서 이미 눈이 가려져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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