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新) 청산별곡(靑山別曲)
松竹 김철이
시든 잔잎 하나 빌려 달래서
푸른 잎 무성한 나뭇가지 빌려줬더니
새 울음 우짖을 밑동마저 베려는가
서툰 나무꾼
쓱싹쓱싹 톱자루를 드리미네
새야! 새야! 울지 말아라
밤을 자고 일어나도 울지 말아라
너네보다 시름 많은 나도
짙은 밤을 자고 일어나면 울지 않는데
설령 날이 밝지 않아도
올빼미 밤샘 울음 새날을 부르고
개구리 목맨 울음 윤삼월 냇가에 차는데
나으리 새끼줄 돌팔매는 길을 잃으니
피 토하는 올빼미
개구리 눈물 밤낮을 메우리
누굴 향해 던지던 돌팔매질이더냐
누굴 맞히려던 돌팔매질이더냐
흉한 이도 정한 이도 구별 없이
왜 죽어야 하는지 통 영문도 모른 채
죄다 생죽음을 당하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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