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노름
松竹 김철이
판이 넓어 좋고
판돈 커서 좋구나
밭팔고 논 팔아서
허리띠 풀어놓고 걸판지게 한 판 놀아보세
훈수 두는 자, 백 리 가고
개평 뜯는 자, 천 리 가라
거칠 것 없는 이 한판에
전 생애를 걸었노라
때로는 광박 써서 가슴 시릴 테고
때로는 피박 쓰고 피눈물 쏟을 테지만
기왕 내친김에
쓰리고는 불러야 사내대장부지
제아무리 고귀하고 우아해도
세 끼니 밥 안 먹고 사는 자 못 봤는데
배 깔고 방에 누워
세상 호령하는 자 못 봤다네
노력해서 남 줄 쏘냐
기왕에 예 왔으니
이 대풍진 세상 싹 쓰리나 하고 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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