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발표작

봄비/(동시조)아람문학

松竹/김철이 2018. 3. 22. 14:01

봄비

                          松竹 김철이

 

도리질 두세 번에 추위는 달아나고

손짓도 안 했는데 마파람 다가앉네.

새색시

부끄러워

얼굴만 붉히듯이

 

산 제비 넘나드는 산마루 저편에도

새봄은 오시려나, 비 빼문 먹구름이

메마른

대지 위에

호미질 한창이네

 

먹구름 호미질에 온 땅이 들썩이고

빗줄기 쟁여가는 길섶을 놀려대듯

꽃 노을

색깔보다

더 고운 봄이 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