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시집

꽃들의 아픔/時월리에서는 바람도 시를 쓴다 4집 중에서(화숲)

松竹/김철이 2017. 3. 14. 13:16

꽃들의 아픔


                        松竹/김철이  

 

피라 하면 피고

지라 하면 져야 하는 운명이라

똥 묻은 발로 짓밟지 마소

제 때 피고 제 때 져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을

 

향기 없는 꽃이라 비웃지 마오

겉 향기 없다 하여

속 향기조차 없는 줄 아오

대자연 큰 섭리 뉘라서 깨달을까

 

착각도 유분수지

입이 없어 말 못하니

꽃잎에 젖어 내리는 감정도 개무시

아파도 아프다 말 못하는 이 심로 그 누가 알리

 

언제나 철들까? 만물지장들

오감을 지녀 생각도 클 줄 알았는데

마음은 밴댕이 소갈머리 생각은 앞 못 보는 시각장애인이라

아파도 참아야지 좋은 시절 올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