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발표작

멸치 꽁댕이/時월리에서는 바람도 시를 쓴다 4집 중에서(화숲동인)

松竹/김철이 2017. 3. 2. 09:32

멸치 꽁댕이


                         松竹/김철이    


아내 손맛에서 가출하여

코끝에 방황하는 냄새

근원지를 찾아 철없던 유년시절로 돌아간다


군것질 부재의 시대

엄마 몰래 훔쳐 흙먼지 폴폴 나는 골목에서

흙먼지 양념 삼아 먹던 멸치 꽁댕이 맛을

군것질 포화의 시대에 사는 아이들은 모르리


아이들아!

잊지 말자 그 시대를

비록,

멸치 꽁댕이 마음 놓고 먹지 못했지만

정 많고 사람 냄새 물씬 풍겼던 시절이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