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발표작

여름 들녘/(동시조) 아람문학

松竹/김철이 2017. 2. 21. 14:09

여름 들녘

                                松竹/김철이

 

설익은 계절 틈에 몰래 핀 들꽃 송이

수줍어 머뭇머뭇 얼굴만 붉히더니

새파란

물감 풀어

여름을 그려가네

 

시원한 계절풍이 산 아래 내려서서

무심코 둘러보니 파랗게 질려가는

시절의

틈바구니

피멍이 들어간다

 

놀다 갈 길섶이라 무심히 여겼더니

어느새 녹색 물이 온천지 머금었네

풀어갈

시절 숙제

들판에 늘어놓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