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
松竹/김철이
바람이 인다
해 저문 저녁 바다 노을 위에
미련이 남은 해 조각들
허공을 채우려 갖은 용을 다 써보지만
바람은 머리도 꼬리도 없는 하루해를
산산이 부서질 파도 위에 내동댕이친다
세상이 둥글다 하여
풍선 속에 불어넣으려 하니
세상은 간데없고
배 터진 개구리 하소연할 곳 하나 없더라
얘야! 잊지 말자
맨땅에 헤딩하던 그 날을…
욕심 보따리 감추지 못하고 채우려 하니
매 맞은 팽이 꼴이라
꼭두각시놀음 해가 저문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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