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시집

절구/제 2시집 영혼의 오솔길 중에서

松竹/김철이 2016. 1. 25. 13:41

절구


                     - 松竹/김철이 -


 

어릴 적 할머니 날 안으시고

저 하늘 저 달 속

토끼 두 마리 마주 서서

떡방아 곱게 쪄서 하늘 아래 눈떡 내려주었던

그 전설 속 이야기


명절날 어머니 거친 손길 따라

올라갔다 내려갔다

쿵덕궁 쿵덕궁 소리도 요란히

절굿공이 따라 시소를 타던

정겨운 요람,


사방에 둘러앉아

흰 떡가루 묻는 줄도 모른 채

그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을린 아이 얼굴 횟가루로 뒤덮어 주던

장난기 많은 개구쟁이


힘센 장정들 힘자랑이라 하는 것인가

암반 위를 힘차게 내려치며

천하장사도 두려워할

떡메의 위세에 군침마저 흘리던

여염집 아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