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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은 입술로 말하지 않으리/제 2시집 영혼의 오솔길 중에서

松竹/김철이 2016. 2. 1. 13:59

꽃들은 입술로 말하지 않으리


                                 - 松竹/김철이 -

 

냉혹한 현실 속에

가슴이 숯검정이 되어도

봄 뜰에 화신은 찾아오고

비어 있는 공간을 절로 채운다


거치래가 아닌

한 점 티도 없을

깨끗한 꽃 심 열어

온 유월 지친 이들의 본능을 연다


세월은 유수라

다하지 못한 본분을 아쉬워하며

점차 비어가는 들녘에

미래의 꽃불을 피운다


칼바람 살점을 도려내도

묵묵히 제자리 지켜가며

조급한 심정 뒤로하고

차디찬 눈밭에 무지개 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