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와 솔방울
松竹/김철이
부모는 소나무
자식은 솔방울
늘 푸러른 소나무
푸른 둥어리 보노라면
어버이 주름진 모습을 보는 듯싶다
자식 향한 근심 걱정 하나로
시퍼런 멍이 들고
솔잎처럼 찢겨나간 가슴을 본다
숱한 시련 다 견디어 낸 훈장일까
소나무 껍질처럼 굳은 부모님 손등이라도
인젠 차마 잡을 수 없으니
솔방울보다 더 못난 이 자식
마음은 푸른 솔잎 갈갈이 찢겨져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