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산
松竹/김철이
산고를 겪는 여인의 비명이련가
물 한 모금 들이킬 새도 없이
저며 드는 가슴이 아파
피를 토하듯 한다.
떠나간 임 향한 그리움
한나절 헤매도 못다 헤맸는지
자리 껴 채비도 없음인데
하루 묶은 한을 푼다.
진노한 용왕의 노여움이어라
또아리 틀어 올리는 불꽃
붉은 꽃잎 화려하기만 한데
부나비 날개로 난다.
둥지도 없을 불새가 되어
뜨거운 가슴을 풀어헤치듯
온 세상 붉은 환칠이라
내일을 묶어놓을 기원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