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雪花)
松竹/김철이
아침나절 내가 사는 하늘이
얼마나 울고싶었으면
온통 잿빛이다
그리운 임을 안지못한 아픔 탓일까
금세 눈물이 흐를 것 같다
누가 뿌린 씨앗일까
세상 원리 오묘하지
벌거숭이 높바람 노는 벌판에
무향의 꽃이 피누나
단풍도 이미지고 없는데
겨울나무 가지마다 피다 지는 저 꽃은
어떤 이름 붙여 부를까
아무리 되세겨 보아도
아리송한 저 모양
이름 하나 붙여 불러주구려
무슨 사연 그리 많아
청산에 홀로 된 과수 마냥
소복 말고 걸칠 옷 한 벌 없는지
바늘 끝에 찔린 상처인 듯
늘 희게 내리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