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死)의 찬미
松竹/김철이
용케도 살았구나
망나니 칼바람 목 베인 시절이여
희망을 가슴에 품고
목련꽃 꽃잎에 저며드는 넋,
순교의 삶을 살고 팠나
봉선화 붉은 꽃잎 어쩌다 핏빛일까
오뉴월 뙤약볕에
목 느려 순교 하네
참새들 꼬리만 한
햇살길이 감질나는 농심은
알곡 하나 헛됨이 없는데
시절은 앞만 보고 달려가니
부지갱이 애간장이 다 타누나.
맨발로 걸어온 길 되돌아보지 마라
어차피 쉬어갈 길
서너 달이면 어떨쏜가
죽고 사는 것은 자연의 몫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