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동시조

청둥오리

松竹/김철이 2014. 11. 7. 13:21

청둥오리

 

                      - 松竹 / 김철이 -  

 

 

물 방석 깔고 앉아

뱃놀이 즐기려니

얼음이 꽁꽁 얼어

노 저을 길이 없네

두 날개

퍼덕이다

날아간 꿈일 테지

 

동장군 휘두르는

칼바람 무서워서

따뜻한 고장 찾아

펼쳐논 겨우살이

힘겹긴

마찬가지

갈대도 우는구나

 

한 시절 머물다가

봄 오면 돌아갈걸

목놓아 울어봐야

그 누가 알아줄까

황폐한

호숫가에

날갯짓 서럽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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