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동시조

허수아비

松竹/김철이 2014. 9. 1. 13:54

    허수아비 - 松竹 / 김철이 - 누더기 기워 입은 논두렁 허수아비 풍년가 갈바람에 묻어온 뜬소문에 허기진 표정으로 온 가을 홀로 섰네 빈 들녘 지키느라 외롭기 한이 없어 참새 떼 불러모아 친구로 놀자 하니 어긋난 연인지라 달아나 버린단다 가을철 시절 끝에 홀로선 비렁뱅이 쓸쓸한 마음조차 모르는 까치밥은 붉으래 미소지며 까치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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