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초입
- 松竹/김철이 -
시절은 선로 없는 급행열차를 타고
분명치 않은 목적지를 향해
다름질 친다
땅바닥에 뒹굴다 말 낙엽의 운명이란
한 치 앞도 알 수 없지만,
금세 갈라질 논바닥에
신명이 절로 넘친다
탁배기 한 잔 걸친 거렁뱅이
다가올 추위조차 잊었는지
之자 걸음마다 더 없을 평화가 흐른다
누더기 기워 입은 허수아비
홀로 될 신세 서러워
멍 든 가슴 심정도 모른 채
가을 초입 계절을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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