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동시조

겨울 나비

松竹/김철이 2014. 2. 14. 14:16

겨울 나비

 

                   松竹/김철이

 

 

길잃은 손님일까 외로운 그 모습이

눈앞에 아롱거려 눈물이 절로 난다

낙엽 진

빈 들녘을

혼자서 날고 있네

 

꽃들도 풀벌레도 겨울잠 곤히 자고

감나무 가지 끝에 까치밥 외로운데

어디다

놓고 왔나

고향 갈 그 기억을

 

동장군 칼바람에 문풍지 절로 떨고

밤 서리 동틀 무렵 손꼽아 기다릴 적

둥지를

찾지 못해

시린 손 부벼 우네

 

봄 처녀 아지랑이 춤추며 올 때까지

어떻게 기다릴까 외로운 그 마음에

나라도

놀아줄까

등창에 날개 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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