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유리창
松竹/김철이
성에 낀 유리창에 손가락 연필 삼아
보고픈 우리 엄마 남몰래 그려본다
처마 밑
고드름이
숨어서 볼까 봐서
내 마음 겨울들에 묻었던 우리 엄마
올겨울 어찌 날까 걱정이 태산이네
이불도
없는 나라
춥지나 않으실까
해 돋는 아침 창에 초상화 그려본다
다정한 우리 아빠 옛 모습 잊을까 봐
표정도
없는 얼굴
성애로 지어내서
오늘 밤 꿈길에서 다시금 여쭤볼까
지루한 겨우살이 손이나 안 시린지
양털로
장갑 짜서
가져다 드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