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동시조

겨울 유리창

松竹/김철이 2014. 2. 12. 14:05

겨울 유리창

 

                       松竹/김철이 

 

 

성에 낀 유리창에 손가락 연필 삼아

보고픈 우리 엄마 남몰래 그려본다

처마 밑

고드름이

숨어서 볼까 봐서

 

내 마음 겨울들에 묻었던 우리 엄마

올겨울 어찌 날까 걱정이 태산이네

이불도

없는 나라

춥지나 않으실까

 

해 돋는 아침 창에 초상화 그려본다

다정한 우리 아빠 옛 모습 잊을까 봐

표정도

없는 얼굴

성애로 지어내서

 

오늘 밤 꿈길에서 다시금 여쭤볼까

지루한 겨우살이 손이나 안 시린지

양털로

장갑 짜서

가져다 드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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