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두레박

[안동]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松竹/김철이 2011. 8. 20. 11:21

[안동]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연중 제21주일(김상진 신부)

 

 

세례 예식을 시작하며 사제와 예비신자들은 다음과 같이 질문하고 대답합니다.
+ 여러분은 하느님의 교회에서 무엇을 청합니까?
◎ 신앙을 청합니다.
+ 신앙이 여러분에게 무엇을 줍니까?
◎ 영원한 생명을 줍니다.
이어서 사제는 예비신자의 대답을 다음과 같이 설명해 줍니다.
+ 영원한 생명이란 다른 것이 아니라, 참 하느님을 알고, 그분이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 … (중략)

갓 세례를 받은 신자 한 분이 질문하기를 ‘참 하느님을 알고 예수님을 아는 것이 영원한 생명’이라는 말의 뜻을 잘 알아들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분의 물음에 대한 답이 오늘 복음의 내용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느냐?”하고 물으십니다.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엘리야라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예레미야나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합니다.”라고 대답합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하고 물으십니다. 그러자 즉시 시몬 베드로가 나서서 대답합니다.
“스승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참으로 정확하고 값진 신앙고백입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너는 행복하다! 살과 피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것을 너에게 알려주셨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를 베드로 곧 반석이라고 부르시며 그 위에 당신의 교회를 세우겠다고 하십니다.

교회는 이처럼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고 고백하는 신앙을 기초로 하여 세워졌습니다. 그리고 이 신앙은 사람의 생각이나 능력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하느님만이 성령께서 우리 마음속에 비추시는 빛으로 그 믿음에 이르게 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로 그것을 가르쳐 주시기 위해 오셨으며 그리고 그것을 믿으면 누구든지 영원한 생명(구원)을 얻을 수 있는 길을 마련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고 고백하는 것은 그분이 가르쳐 주시고 몸소 모범을 보여주신 그분의 삶을 우리가 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예수님께서는 우리 생애에 계속해서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하고 물으십니다. 우리는 일상의 생활 안에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말과 행동으로 드러내야 합니다. 말로써 뿐만 아니라 생활로써 고백해야 힘 있고 참된 신앙고백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스승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