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두레박

[의정부] 스승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마태 16,16)

松竹/김철이 2011. 8. 20. 11:22

[의정부] 스승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마태 16,16)/연중 제21주일(홍승권 신부)

 

 

보석같은 말씀입니다. 베드로 사도의 입을 통해 전해지는 이 신앙고백은 성령께서 가르쳐주시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반가워하시며 칭찬을 하십니다. 그리고 이 신앙고백을 하는 교회에 당신의 권한을 모두 맡기십니다.
서품을 받고 보좌 신부로 생활을 할 때 제일 어려운 일이 지금도 그렇지만 강론을 준비하는 일이었습니다. 이 책 저 책 찾아보며 열심히 준비를 하지만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고 신자들도 반응이 별로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여름 주일학교 행사로 준비도 못하고 미사를 맞이했습니다. 그저 독서와 복음을 읽고 잠시 시간을 내어 묵상과 기도를 하고 등에 땀이 날 정도로 쩔쩔 매며 강론을 했는데 미사 후에 어느 분이 ‘신부님, 강론 잘들었습니다.’라고 하던 기억이 납니다.
준비를 열심히 할 때는 그저 지식을 전하는 것이었고 묵상과 기도를 했을 때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후 강론을 준비할 때는 무엇보다 먼저 말씀을 읽고 묵상과 기도를 합니다.

우리 교구는 사목 방향을 소공동체를 통한 복음화에 두고 있습니다. 소공동체의 기본으로 복음 묵상 7 단계를 함께 나눕니다. 주님을 초대하고 보물이 가득한 말씀의 밭을 둘러보며 그 밭에서 보물을 찾습니다. 오늘 저는 최대의 보물로 ‘스승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그 보물을 통해 말씀하시는 주님께 귀를 기울여 봅니다. 그리고 그 말씀을 함께 나누어 봅니다.

주님은 살아계신 분입니다. 그런데 혹시 나는 내 안에 화석 같은 예수님을 모시고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내 모습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이 드러나지 못하면 나는 살아계신 주님이 아닌 화석 같은 예수님을 모시고 있는 것입니다. 역동적이라는 말을 합니다. 복음 말씀 때문에 역동적이 되고 예수님 때문에 역동적이 될 때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을 구세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불편하게 살려고 하는 것이 나를 건강하게 만들어 주었다”는 어느 노인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내 앞에 있는 하기 싫은 것을 기쁘게 선택할 때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이 내 안에 들어오십니다. 저도 그렇게 하려 애썼지만 많이 부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