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는 전신건강의 신호등, 혀 상태에 따라 어떤 병을 알 수 있나?
- ▲ 사진 헬스조선DB
혀의 여러 가지 증후를 보면 지금 자신의 건강상태를 알 수 있다. 혀에 발생하는 질환 중 흔한 것은 혀 유두염(혓바늘)이나 염증성 궤양, 혀가 갈라져 보이는 열구설, 혀에 지도 모양의 붉고 흰 병소가 옮겨 다니는 지도상설, 혀의 유두가 과다 성장해 나타나는 흑모설 등이다. 뺨이나 잇몸에 나타나는 면역성 병소인 편평태선과 곰팡이 감염인 칸디다증(아구창)도 혀에 같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타액 분비가 감소되어 나타나는 구강건조증 상태가 되면 입 안을 움직일 때 마찰력이 증가하므로 혀에 외상성, 염증성 병소가 쉽게 생기는 환경이 되며, 타액에 존재하는 항균물질이 감소해 곰팡이 감염인 구강 칸디다증이 생기기 쉽다.
또 입 안에서 탈락하는 상피세포, 염증성 산물, 음식물 찌꺼기로 이루어진 백태가 혀에 축적되기 쉬운 환경이 되므로 입 안이 텁텁한 느낌이 들고 입냄새도 증가한다. 다른 질환의 영향이 혀에 변화를 일으키는 경우 여러 질환 중 빈혈과 당뇨는 혀에 뚜렷한 변화를 일으킨다. 혀에 나타나는 변화는 보통 혀의 유두가 상실되어 혀가 매끈하게 보이고 통증이 생기며 입술 가장자리가 갈라지고 구강 칸디다증이 발생되는 경우다. 특히 당뇨가 있으면 혀의 이상감각(마비감)을 보이기도 한다.
01 빈혈
빈혈로 인해 구강점막이 위축하면 저항력이 약화되어 구각염(입 아귀가 빨갛게 헐고 갈라져서 부스럼이 나는 병)이나 구순균열이 나타날 수 있다. 혀에서는 설유두(혀에 빽빽이 난 돌기)가 소실되어 맨들맨들하게 되며 이로 인해 자극에 대한 동통 및 작열감(몸이 쑤시고 불편한 여러 가지 불쾌한 피부 감각)이 동반되고, 심한 경우 미란(썩거나 헐어서 문드러지는 증상)이나 궤양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구강 내 증상으로 빈혈이 의심된다면 치과 치료 전 예비검사를 비롯한 내과적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02 백혈병
백혈병으로 인해 나타나는 구강증상은 다양하다. 급성 백혈병은 별다른 증상 없이 점막빈혈만 나타나지만 만성 백혈병은 구내염, 점막궤양, 괴사성 치은염, 치은출혈 등과 종창(곪거나 부스럼 따위가 나서 부어오르는 증상)이 특징적이다. 출혈이 증가하는 것은 혈소판이 감소하기 때문인데, 특히 치은면에서 출혈이 초기증상으로 나타난다. 출혈 성향의 증가와 더불어 감염에 대한 저항성이 낮아지기 때문에 백혈병이 의심되는 환자는 즉시 내과의사를 찾는다.
03 구강 칸디다증
구강 내 진균에 의한 구강점막 감염증으로, 구강 내 진균 감염질환의 대표적 질환이다. 영유아·노인·임산부 등 체력이나 저항력이 약한 사람과 결핵 및 당뇨병, 면역결핍 상태, 혈액질환, 악성 종양 환자에게 나타날 수 있다. 증상으로는 처음엔 백태가 나타나고 점차 확대되는 경향을 보이며, 방치해 두면 구강점막이 광범위하게 백태로 덮이게 된다.
04 쉐그렌증후군
쉐그렌증후군은 타액선 분비 저하에 의한 구강건조증과 안구건조증이 원인인 건성 결막염이 주 증상이며, 종종 만성 류머티즘관절염을 동반한다.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대개 자가면역성질환으로 본다.
05 퓨츠-예거씨 증후군
구강점막, 손가락, 발가락에 다발성 색소반과 위장에 많은 용종이 생기는 증후군이다. 약 80%가 소화기 증상 때문에 병원을 찾으며, 약 20%는 색소반에 의해 진단된다. 구강 내 증상은 구순과 그 주변 피부에서 볼 수 있는 많은 점상 색소반이다. 구강의 색소반은 수수알 크기부터 팥알 크기까지이며, 주근깨보다 짙은 흑갈색 내지 청갈색, 원형 또는 타원형 반점이다.
06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후천성면역결핍증의 구강증상은 인간면역 결핍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면역능력 감소로 나타난다. 따라서 구강 내 감염성 질환이 많이 나타나는데, 대표적인 것은 진균감염인 구강 칸디다증이다. 이 외에 물집처럼 보이는 구내 단순포진, 사마귀가 흔히 나타난다. 혀에는 전혀 변화가 없지만 통증이나 불편감이 있는 경우 혀에 어떤 이상 소견 없이 통증과 화끈거림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폐경 상태 중년여성은 혀의 통증 때문에 혹은 다른 이유로 수면장애나 우울증 증상을 겪는 경우가 있다. 대개 ‘입 안에 불덩이를 물고 있는 것 같다’ 혹은 ‘입 안에 고춧가루를 뿌려 놓은 것 같다’고 호소하며, 암에 대한 공포심을 느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구강작열감증후군’이라 부르며, 신경병변의 일종이다.
More Tip 혀를 건강하게 하는 방법
양치질할 때마다 혀를 부드럽게 닦는다. 이때 칫솔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구역질이 심한 사람은 혀를 세정할 목적으로 나온 혀 세정기를 이용한다. 그 외에 타액분비를 촉진하면 혀가 청결해지고 백태도 줄어들므로 과일이나 채소를 많이 섭취한다.
/ 취재 김태열 헬스조선 기자 kty@chosun.com
도움말 고홍섭(서울대학교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 이종호(서울대학교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 류인철·김태일(서울대학교치과병원 치주과 교수), 김영재(서울대학교치과병원 소아치과 교수), 백정환(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남순열(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출처: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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