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 松竹 / 김철이 -
까마득히 먼 곳에 홀로 서 있어도
가장 가까운 곳에 앉아있는 듯
눈앞에 보이지 않아도
영혼 속에 늘 함께 살아서 숨 쉬는
그 이름
살아가야 할 生이 다르기에
이승과 저승의 삶터에서 따로 살지만,
기쁘고 슬픈 일 있을 적에
먼 길 마다치 않고
단숨에 달려와 가슴으로 쓸어안는
그 모습
천금을 주고도 살 수 없고
세상이 열두 번 바뀌어도
결코 바뀔 수 없는
그 이름,
그 모습이여!
먼 훗날,
내 죽어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간다 할지라도
당신들 오시는 길에
영혼 바쳐 꽃길 닦아 드리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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