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두레박

[안동] 성찬의 삶

松竹/김철이 2011. 6. 24. 20:48

[안동] 성찬의 삶/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오성백 신부)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요한 6,51)

오늘은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의 신비를 공경하고 흠숭하며 주님께 찬미와 감사, 사랑과 존경을 드리는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입니다. 전국의 많은 성당에서 천사 같은 어린이들이 처음으로 주님을 모시는 첫 영성체가 있는 날이기도 합니다. 우리 어린이들이 사랑과 생명의 빵인 성체 성사의 은총으로 밝고 건강하게 성장하길 기도합니다. 또한 6월 마지막 주일은 사랑과 평화의 사도이신 교황님을 위해 기도하고 우리의 정성을 봉헌하는 교황주일입니다.

우리 안동교구에서는 새 사제 5명이 탄생하는 기쁜 날입니다. 우리 모두 주님께 감사드립시다. 사제들은 매일 최후의 만찬인 미사 성체를 봉헌하면서, 주님의 사랑과 겸손을 배우고, 목자이신 주님을 따르고자 노력합니다. 주님께서는 부족하고 나약한 사제를 당신 도구로 불러주시고, 성령의 은총으로, 미사 성제를 통해, 빵과 포도주를 당신의 살과 피로 변화시켜 주십니다. 주님의 놀라운 기적이 미사 때마다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은 예수님의 몸과 피며 바로 예수님 자신이십니다. 예수님은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입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을 먹는 사람은 누구든지 영원히 살 것입니다.

성체 성사 안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살아 계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참 사랑이시며 생명이십니다. 신자들은 미사에 참여하면서 성체를 모시고 예수님의 사랑을 배우며,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오늘 바치는 부속가에서 우리는 “생명주는 천상 양식, 모두 함께 기념 하며, 오늘 특히 찬송하라. 거룩 하온 만찬 때에, 열두 제자 받아 모신 그 빵임이 틀림없다. 모든 교우 믿는 교회, 빵이 변해 성체 되고, 술이 변해 성혈 된다. 살은 음식 피는 음료 두 가지의 형상 안에 그리스도 온전하다. 참된 음식 착한 목자, 주 예수님 저희에게, 크신 자비 베푸소서. 저희 먹여 기르시고, 생명의 땅 이끄시어, 영생 행복 보이소서.

전지전능 주 예수님, 이 세상에 죽을 인생, 저 세상에 들이시어, 하늘 시민 되게 하고, 주님 밥상 함께 앉는, 상속자로 만드소서.”라고 기도합니다. 성체와 성찬은 주님의 삶과 사랑이, 구원과 생명의 말씀이 드러나는 구원의 표지이기도 합니다. 교회 전례의 핵심은 성찬이며, 우리 신앙생활의 중심이 미사 성제입니다. 우리는 미사에 참여하면서, 지난 한 주간의 삶을 돌아보고 회개합니다. 또한 새로운 한 주간의 시작인 주일 미사에 참여하면서, 무미건조한 우리의 삶에, 새롭게 살아갈 용기와 힘을 얻습니다. 활기찬 새로운 삶의 원천은 주님의 말씀과 성찬, 미사와 성체성사인 것입니다.

사랑하는 신자 여러분 ! 성찬(성체)의 의미를 알았으니 우리 모두 성찬의 삶을 살아갑시다. 성찬의 삶은 나눔의 삶입니다. 사랑의 삶이며, 일치의 삶입니다. 주님께서는 날마다 미사 성제를 통해, 우리의 밥(성체)이 되십니다. 우리도 가족과 이웃, 직장 동료에게 밥이 됩시다. 우리가 성체를 모시는 것은, 우리끼리만 잘 먹고 잘 살자는 것이 아닙니다. 함께 더불어 잘 살자는 것입니다. 빵(밥)은 나누어 먹는 것입니다. 아무리 진수성찬이라도 혼자 먹으면 맛이 없습니다. 그래서 어떤 이는 밥이 하늘(하느님)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하늘은 혼자 소유할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의 것입니다. 가난하고 헐벗고 굶주리는 이들이 교회 공동체에 초대되어야 합니다. 교회가 학교, 병원, 복지시설, 무료 급식소, 반찬 봉사를 하는 것은 지역 사회에 봉사하고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서입니다. 사랑과 봉사, 나눔과 섬김이 있는 곳에 주님이 계십니다. 예수님께서도 살아 계실 때, 빵의 기적으로 수많은 군중을 먹여 살리셨습니다. 오늘 교회가 제2의 그리스도가 되어,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마르 6, 37)는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라, 성찬의 삶, 사랑과 나눔의 삶을 살도록 해야 되겠습니다.


“사람이 빵만으로 살지 않고, 주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신명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