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삼위일체 대축일(한만옥 신부)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성호를 긋습니다. 성호경은 말 그대로 거룩한 호칭기도입니다. 우리는 세상을 창조하시는 하느님 아버지, 구원하시는 하느님의 아드님, 은총을 내려주시는 하느님 성령의 이름으로 모든 기도를 시작하고 끝맺습니다. 성호경은 가장 짧은 기도이면서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 대한 신앙고백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고, 같은 성삼위의 이름으로 죄의 용서를 받습니다. 또한 다른 성사도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이름으로, 하느님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우리는 성삼위의 이름으로 삼위일
체이신 하느님의 영원한 사랑과 행복에로 초대받은 사람들입니다.
성삼위의 하느님은 우리 삶에 깊이 관여하시고, 특별히 세례성사를 통해서 우리를 당신께서 거처하시는 거룩한 성전으로 삼으실 만큼, 우리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계십니다. 오늘 삼위일체 대축일은 이처럼 우리와 밀접한 관계에 계시는 성삼위의 하느님을 공경하고, 또한 성삼위의 하느님을 본받고자 결심하는 날입니다. 삼위의 하느님께서 당신의 완전한 사랑으로 일치하여 한 분의 하느님으로 계시듯이, 우리도 서로 사랑하여 일치를 이룰 것을 다짐하는 날이기도 한 것입니다. 일치를 가능케 하는 힘은 사랑입니다. 하느님은 사랑 자체이시기 때문에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의 하느님이 한 분의 하느님으로 존재하시는 것이죠.
하느님의 백성인 교회는 더욱 하느님 성삼위의 살아있는 표지가 되야 합니다. 우리는 같은 믿음, 같은 소망, 같은 사랑으로 하나를 이루는 공동체여야 합니다. 우리가 주님의 성전에 모여서 하느님을 찬미하며 감사의 제사를 봉헌하는 것도 같은 사랑의 하느님을 믿기 때문이고, 그분의 사랑에 초대되었기 때문입니다.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한 가족이고 한 식구이기 때문에 우리는 함께 하느님의 축제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오늘 삼위일체 대축일을 지내면서,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본받아 서로 사랑하고, 서로 이해하고, 서로 돕는 가운데 참된 기쁨과 행복이 있음을 다시금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우리 가정이, 우리 소공동체가, 우리 본당이 하느님 성삼위의 모습을 닮아야 합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가운데 우리는 하느님을 닮을 수 있고, 성부, 성자, 성령께서 일치하여 계시는 것처럼 우리도 일치된 공동체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진정으로 일치된 공동체가 되도록 열심히 기도하고 노력합시다.
“하느님 아버지와 하느님의 외아드님과 성령께서는 찬미받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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