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소식

조규만 주교의 성모님 이야기 (2) 성모님 공경, 다 이유가 있다

松竹/김철이 2011. 6. 8. 07:32

조규만 주교의 성모님 이야기 (2) 성모님 공경, 다 이유가 있다

조규만 주교(서울대교구 서서울지역 교구장 대리)



 

오늘날 한국교회에서 활동하는 남녀 수도회를 보면 성모님과 관련된 수도회가 많다. 마리스타 교육 수도회, 노틀담 수녀회, 로사리오 성모 도미니코 수도회, 마리아 수녀회, 마리아의 딸 수녀회, 메리놀 수녀회,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 수도회 명칭을 통해 가톨릭 신자들이 성모님을 얼마만큼 존경하고 사랑하는지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가톨릭교회가 성모 마리아를 공경하는 이유가 뭘까.
 교황 바오로 6세는 교황권고 「마리아 공경」에서 말씀하신다.
 "마리아 공경이 거룩한 예배에서 매우 숭고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거룩한 예배는 하느님 백성이 수행해야 할 첫째가는 과업입니다. 교회가 영과 진리 안에서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을 흠숭하고 하느님의 모친 복되신 마리아를 비범한 애정으로 공경하며 순교자 및 다른 성인들을 경건하게 기념하는 이 전례를 보다 합당하게 부흥시키기 위해 본인은 앞으로 열과 성을 다할 것입니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신심이 발전되기를 바라는 이유는 이 신심이 교회의 참된 신심이기 때문입니다."
 가톨릭교회는 하느님 흠숭과 성인 공경을 구분한다. 하느님에게는 흠숭지례(欽崇之禮)를, 성모님에게는 상경지례(上敬之禮), 성인에게는 공경지례(恭敬之禮)로 구분한다. 흠숭과 상경, 공경을 어떻게 구분할까. 개신교 신자들이 볼 때 하느님을 흠숭하고 성모님을 공경하는 것이 잘 구별되지 않아 천주교를 '마리아교'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교리서에서 하느님을 흠숭하는 것과 성인들을 공경하는 것을 분명히 구별한다. 우리는 하느님께 "이렇게 해주십시오"하고 청한다. 그러나 성모님과 성인에게는 "우리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한다. 우리는 성모님께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성모님과 함께 하느님께 기도하는 것이다. 성모님과 성인이 우리를 위해 기도를 전구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가톨릭신자 중에 성모님 공경이 지나쳐 오히려 하느님보다 성모님을 더 신뢰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가 훌륭한 어른을 공경하는 일은 당연하다. 하지만 우상숭배처럼 성모님을 신성화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조심해야 한다.
 우리가 성모님을 공경해야 하는 다섯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많은 신자들이 성모님을 좋아하고 사랑하기 때문이다. 이는 신학적 용어로, 센수스 피델리움(Sensus fidelium)이라고 하는데, 신자들의 신앙감을 말한다. 신학적 근거로서 교회 전통과 이성적 논리가 있지만 신자들의 느낌도 신학적 근거가 된다. 모든 신자들이 느끼는 것은 하느님이 원하시는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 예수님의 어머니이기 때문이다. 가장 존경하고 사랑하는 분의 어머니이기 때문에 공경하는 것은 당연하다.
 셋째, 성지 중의 성지이기 때문이다. 성모님의 태중이야말로 예수님이 지나간 흔적이자, 성지이다.
 넷째, 성모님은 모범적인 신앙인이기 때문이다. 성모님만큼 당신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른 사람은 없다.
 마지막으로 성모님을 공경하는 일이 옳다는 것을 성경이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정리=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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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규만 주교의 성모님 이야기는 평화방송 라디오(105.3MHz)에서 매 주일 오후 6시 5분부터 7시까지 방송됩니다.

 

 

출처 : 평화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