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기쁜 부활 축일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장기용 신부(예수 부활 대축일)
우리는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시어 우리에게 죽음을 넘어 새로운 생명이라는 부활의 기쁨을 선물로 주신 그 기쁨을 누리기 위해서, 사순시기부터 지금까지의 그릇된 삶에 대한 회개의 삶을 강조하였습니다. 그와 함께 자신의 삶의 희생과 절제를 통해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며 자선을 베풀 것을 강조하였고, 사랑이 없는 율법의 실천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임을 말씀하시면서 사순시기에 우리의 참된 금육과 단식이 되기 위해서는 이처럼 자신의 회개와 사랑이 담긴 희생과 절제의 마음 그리고 그 마음이 이웃에게 베풀어 지는 것이 율법의 참된 단식임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본당에서도 모든 교우분들께 그 의미를 설명하고 내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서 한 주에 한끼 식사를 사순1주간부터 부활대축일 주일까지 봉헌하여 본당의 어려운 이웃분들께 한 주일의 부식을 전해드리자고 하였습니다.
결과가 궁금하시죠? 결과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결과는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서 가장 잘 알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동참한 분들이 더 많았을까요? 아닌 분들이 더 많았을까요? 그 또한 지금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 더 잘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이렇게 7주에 걸쳐 어려운 이웃분들을 위해서 관심을 갖고 일을 하면서 깨달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왜 우리는 사순시기에 회개와 희생과 절제를 통해 이웃사랑을 이야기하면서 부활대축일을 끝으로 그 사랑을 멈추어야 하는가?’라는 생각입니다.
부활이란 무엇입니까? 우리의 옛 삶을 버리고 회개를 통해서 새 생명으로 나아가는 그 기쁨이 부활이지 않습니까? 이 말대로라면 우리는 옛 삶을 버리고 회개의 삶을 통해서 이웃 사랑을 실천한 것이고 회개를 통해 새 생명을 얻어 이젠 새로운 삶을 살게되었다면 그 새로운 삶을 끝없이 살아가야겠지요! 그것이 진정한 부활을 체험한 사람의 삶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왜 우리는 부활을 맞이하면서 새로운 삶이 아니라 다시 옛 삶으로 돌아가는 것입니까? 그것은 부활의 참된 체험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부활이 나에게 참 기쁨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신앙인으로서 씁쓸한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교우여러분 부활 때마다 서로가 웃으며 나누는 인사말 “부활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다”라는 인사가 그 의미도 깨닫지 못한 채 그냥 입으로만 나오는 어색한 인사말이 되지 않도록 내가 결심한 새로운 삶을 끝없이 살아 마지막 날에 진정한 부활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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