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발표작

쟁기질 소리/아람문학

松竹/김철이 2011. 4. 19. 18:56

쟁기질 소리

 

                       - 松竹 / 김철이 - 

 

 

동트기가 무섭게

온 동네 한바탕 소란이 인다.

생존 경쟁에 뛰어든 가장들

듣기 거북한 돼지 멱따는 소리

 

대체 무얼 사라는 건지

양심은 팔지도 않으면서

온 종일 사라고만 하니

가슴에 손 얹고 잠시라도 반성해 보았으면

 

해가 저물어 밤이 깊었다 하여

모두가 잠든 건 아니다.

세상에 쌓인 게 뭣이 그리 많아

술 힘을 빌려 고래고래 토악질인가

 

원수 삼아 무엇하랴

좋은 세월 마음 열어 살아야지

작심삼일 결심에

남는 건 거듭 대는 쟁기질 소리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