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소식

영성으로 읽는 성인성녀전/(6) 성 바오로 생애 ②

松竹/김철이 2011. 4. 19. 18:48

 

죽을 위험 감수하며 주님 알리려 선교 나서
3차에 걸친 전도여행으로 여러나라에 교회 설립
하느님과의 합치로 고난 이겨낸 이방인들의 사도

 

바오로가 복음 선포를 처음 시작한 곳은 다마스쿠스였다. 하지만 유대교인들이 그를 미워하며 죽이려고 했으므로 그는 박해를 피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루살렘 그리고 다마스쿠스와 타르수스 등을 거쳐 광야로 가서 10여년간 피난 수련생활을 통해 기도하고 묵상하면서 사도직을 준비했다. 그 동안의 의식주는 손수 천막을 만들어 해결했다.

이후 그는 한 나라에만 머물지 않고 여러 나라를 다니며 영혼 구원의 길을 가르치는 사도로서 일어섰다. 그는 가는 곳마다 신자들의 공동체를 만들었으며, 그만큼 도처에서 교회를 탄압하는 사람들에게 박해를 받았다. 그러나 하느님께 합치했고 용감했던 그는 아무리 큰 고난이 닥쳐와도 하느님을 위해 온몸으로 인내했다.

특히 그의 노력은 이방인에게 집중됐다. 이방인들의 사도였던 만큼 그는 늘 길 위에 있었다. 특히 3차에 걸친 전도여행에 대한 열정은 유명하다. 3년 동안 진행된 최초의 여행을 통해 그는 안티오키아(오늘날 터키) 곳곳에 교회를 설립했다. 그는 처음은 이스라엘에서 가까운 나라이면서,

로마의 박해를 피해 피난생활을 하고 있던 유대인 크리스챤들이 머물고 있는 터키 지역을 선교한 후 그곳을 발판으로 점차 그리스 로마 그리고 유럽의 서쪽 끝에 있는 스페인 포르투갈까지 전교하겠다는 단계적 전교법을 이용했다. 그래서 제2, 제3의 전도 여행이 이어진다.

제2차 전도여행도 역시 약 3년간의 세월을 필요로 했다. 이번에는 전에 교회를 세웠던 소아시아의 여러 교회를 잠시 방문한 후 즉시 그는 그리스 지역의 필리피 테살로니카 아테네 코린토 지방 등으로 발을 옮겨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며 교회를 세웠다. 제3차 전도여행은 5년이 걸렸다. 그 중 3년은 에페소에 머물렀다.

바오로는 전부터 로마를 방문하고 거기서 전교를 하다가 다시 멀리 스페인과 포르투갈까지도 가려고 결심하고 있었으나 그 실현에 앞서 예루살렘에 올라갔을 때 유대교도들에게 체포되어 2년간을 카이사리아의 감옥에서 지내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러나 바오로는 로마 시민권을 갖고 있었으므로 황제에게 상고하고 그로 인해 로마로 호송되었다. 전승에 의하면 바오로는 후에 스페인에 갔다가 다시 동쪽 나라로 간 후 다시 로마로 향했다. 그리고 네로 황제의 박해 중에 체포되어 사형선고를 받아 서기 67년에 참수 당했다 한다. 성 바오로는 생존 시에 직접 세운 교회나 제자들에게 보낸 서간이 14통이나 된다. 이러한 모든 것은 신약성경으로 인정받아 지금도 예수의 가르침을 증명하는 귀중한 문헌으로 되었다.

기록상으로만 볼 때 바오로의 활동은 다른 사도들보다 훨씬 많았다. 그는 수많은 나라에 가서 전교하며 갖은 환난을 당했다. 그는 자기 스스로도 말한 바와 같이 종종 감옥에도 갇히고 죽을 위험을 당하고 냉대와 학대를 받았다. 그는 유대인들에게 40대에서 한 대 모자라는 매를 다섯 번 맞았으며 로마인들에게서도 태형을 세 번 당하고 세 번 파선을 당해 일주일 동안 바다위에서 표류한 일도 있었다.

또한 죽음의 위험, 병고, 기갈, 단식, 추위, 노고, 영적고통 등 일체를 그리스도를 위해 인내했다. 예수야말로 그의 모든 것이었다. 그는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내 안에 사는 것입니다”(갈라2,20)는 그의 말대로 사랑하는 예수를 위해 생명을 바치는 것을 그 무엇보다도 가장 열렬히 원했다.

그 희망은 성취되어 그는 지금 성스러운 사도, 영광스러운 순교자로서 천국의 영복을 누리고 있다.


정영식 신부·수원영통성령본당 주임, 최인자 ·엘리사벳·선교사

 

 

 

출처:가톨릭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