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소식

영성으로 읽는 성인성녀전/(5) 성 바오로 생애 ①

松竹/김철이 2011. 4. 18. 00:55

 

그리스도교 박해 당시 열의 전교에 쏟아
바리사이의 아들로 태어나 맹렬히 그리스도교 탄압
다마스쿠스에서 주님 체험하고 개종 후 선교활동

 

성 바오로 사도는 소아시아의 시리아 타르수스에서 출생했다. 원래 이름은 사울이었다.

열심한 유대인으로 살아가며 율법을 충실히 지키던 바리사이 아버지는 아들 사울에게도 종교적 유산을 물려주기 위해 애썼다.

사울은 다재다능한 사람이었다. 당시 타르수스에서 번성하던 그리스주의의 교육을 받고 그리스 철학과 역사, 문학, 언어 등에 능통했다. 이러한 그의 풍부한 교양은 후에 그리스도교를 전파하는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 하지만 사울의 재능은 단순히 지적 차원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천막을 만들고, 주단을 짜는 등의 기술에도 매우 능통했다. 사울은 이 일만으로도 넉넉히 독립적 생계를 유지해 나갈 수 있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그를 예루살렘에 보내어 신학과 히브리어를 연구하게 했다. 하지만 이때 바오로는 예수와 세례자 요한을 만날 기회를 놓치게 된다. 예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기 전, 그리고 세례자 요한도 활동을 시작하기 전, 예루살렘을 떠나 고향인 타르수스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바오로가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것은 사도들이 복음을 전하고 그 신자의 수가 날로 증가하고 있을 무렵이었다. 이때 바오로는 타고난 불과 같은 열정과 이스라엘 전통안에서 그가 열심히 배웠던 유대교 율법에 대한 존경심에서 맹렬히 그리스도교를 탄압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그는 스테파노를 돌로 쳐 죽일 때를 비롯해 그리스도교 박해 때마다 늘 참가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바오로는 다마스쿠스에 그리스도교 신자가 있다는 사실을 들었다. 바오로가 어떤 사람인가.

즉시 그들을 체포하려고 군사를 이끌고 다마스쿠스로 향했다.

그런데 목적지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였다. 갑자기 하늘에서 빛이 번쩍이며 그의 둘레를 환히 비추었다.

놀라 말에서 떨어진 그에게 “사울아 사울아 네가 왜 나를 박해하느냐”하는 소리를 들었다. 사울이 “주님, 주님은 누구십니까?” 하고 묻자 그분께서 대답하셨다.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다.”바오로는 공포와 경악으로 떨면서 “주님 제가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라고 묻자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다. 이제 일어나 성안으로 들어가거라. 네가 해야 할 일을 누가 일러 줄 것이다”라는 대답이 들려왔다. 이후 바오로는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그래서 부하들의 인도를 받아가며 다마스쿠스로 들어가 3일 동안 어떤음식도 취하지 않고 오로지 통회의 기도를 바치고 있었다.

그런데 다마스쿠스에 하나니아스라는 제자가 있었는데 주님께서 신비로운 영상 가운데 나타나 “하나니아스야!” 하고 그를 부르셨다.

그가 “예, 주님.” 하고 대답하자 “일어나 유다의 집에 있는 사울이라는 타르수스 사람을 찾아라”고 하셨다.하나니아스가 주님의 분부대로 사울을 방문해 안수를 하니 눈에서 비늘 같은 것이 떨어지는 동시에 바오로는 시력을 회복하고 일어났다.

바오로는 일어나 세례를 받은 다음 다마스쿠스에서 복음을 선포하기 시작한다.

“사울은 며칠 동안 다마스쿠스에 있는 제자들과 함께 지낸 뒤, 곧바로 여러 회당에서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선포하였다.”(사도 9,19-20)

신자가 된 바오로는 전에 그리스도교를 박해할 당시 드러낸 열의를 이제는 전교에 쏟기 시작한다. 그 박학한 지식을 무기로 삼아 눈부신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정영식 신부·수원교구 영통성령본당 주임

 


 

출처:가톨릭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