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사공
- 松竹/김철이 -
감정도 없을 주인을
충실히 섬기는 몸종이 되어
덧없이 흐를 물살 위 운명을 맡긴 채
철새들 벗을 삼는다.
왜적의 침범을 받아
서러움 속에 살았던 그 시절
나라의 독립을 위하여
천리마 되어 쉼 없이 뛴다.
흐느끼는 갈대숲 사이
생을 이어가는 물오리도 아니련만
물과 친근한 친구로
물살을 헤집어 나간다.
풍요로웠던 시절
한 민족의 생과 사의 애환으로
밤을 낮처럼 낮을 밤같이
쉴 새 없이 강을 헤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