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립동이
- 松竹 /김철이 -
어른도 아이도 못 되는
사내들 머리 위 우뚝 솟아
그리 곱지 못한 꼴상으로
한 시절을 거들먹거린다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관례치른 어른이다
미끈한 맵시 호탕하게
기방을 제 안방처럼 들락거린다
남인이네 서인이네 정치파당 있을 쯤,
그래도 선비랍시고 상투 끝에 눌러앉아
서인의 신분을 굳게 증명한다
그 모양에 얼마나 큰 한이 맺혔는지…
백의민족 후손들 텅 빈 가슴에
지울 수 없을 한 곡 노래가 되어 오늘도,
애달픈 곡조를 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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